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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몰타IS] 유럽(지중해)의 드림아일랜드 몰타여행 08. 오래된 마을들 - 중서부의 라밧(Rabat)
작성자 : 트래블에브리띵스 등록일 : 2020-12-17 조회수 : 287

 

 

 

 

 



 


라밧

성 바울과 파스티찌(St. Paul & Pastizzi)

임디나가 과거 한양의 사대문 안 동네라면, 라밧은 사대문의 경계 밖 첫 동네다. 임디나 성을 빠져나와 작은 광장 같은 공용 주차장 구역을 지나면 라밧인데, 임디나를 위해 함께 설계된 계획도시와 같다.

임디나에 사는 귀족들은 자신들을 위해 노동력을 제공할 평민들이 필요했고, 자신들이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근거리에 평민들을 위치시켰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임디나의 귀족들에게 제공할 요식업 같은 여러 서비스 산업과 평민들의 생활이 움튼 삶의 터전이 자연스럽게 발달하지 않았을까.

 

 


 

불과 2~3분, 임디나를 벗어나 라밧에 들어서는 동안의 시간.

석공이 열심히 다듬었을 커다란 돌들이 반듯하게 누워있던 바닥은 군데군데 까이고 패인 삐뚤빼뚤한 작은 돌들로 바뀌었다. 골목 안의 건물들은 크기도 높이도 감소했고, 외벽의 낡음과 발코니의 투박함은 늘어났다. 건축 양식을 논할 수 없는, 빠르고 값싸게 짓는 것이 목표였던 건물들. 시청과 동사무소가 가질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태생의 차이.

 

'성 vs 마을'

시작부터 지금까지 같은 세월을 살아온 이웃의 주종관계는 공식적으로 사라졌겠지만, 여전히 둘 사이의 관계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지속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임디나 성이 완전한 관광지인 반면, 그럼에도 라밧은 관광지가 되고 싶은 마음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성 바울이 머물던 지하동굴 유적처럼 관광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괜찮은 무기도 지니고 있지만, 그저 알아서 찾아 오는 사람들만 반갑게 맞으려는 무욕의 자세를 갖고 있는 모습이다.

때문인지 일상적 편안함이 라밧 전체에 나긋하게 숨 쉬고 있다. 그 편안함을 찾는 나같은 여행자에게는 더욱 엉덩이가 무거워지는 관광지다.

 

 


 


 

 

몰타에 불시착한 성 바울은 기독교를 전파하며 3개월간 라밧에 머물렀다.

라밧을 찾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성 바울의 유적을 보러 오는 이들로 보였고, 그들은 대부분 성 바울 교회(Parish Church of St Paul) 아래로 모여들었다. 그곳에 참 많은 것들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역시 첫 번째는 성 바울이 머물던 지하동굴(Grotto Of St Paul)이다.

서기 60년 성 바울 일행이 타고 오던 배가 난파되어 갑작스럽게 몰타에 머물게 됐던 그가 약 3달간 지냈던 지하동굴은 성 바울 교회를 통해서 들어간다. 작은 성 바울 상과 제단, 그가 항해 중이었음을 알 수 있는 선박 모양의 장식물 하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다녀가기도 했던 이곳은 예상 밖에 단촐했다. 그래서 성 바울의 '3달 살기 내지는 버티기' 속에 담긴 여러 감정들이 어렴풋이나마 보이는 것 같았다.

죄인으로 끌려가던 처지

원하지 않았던 갑작스러운 난파

내 집이 아닌 어딘가

그럼에도 지켜야 했던 성인으로서의 자격과 역할

관광지로 만들어 보겠다고, 돈을 벌어 보겠다고 거창하게 꾸며 놓았다면 어땠을까. 어쨌거나 관광객들인 이곳에 오면 성 바울 상 주변의 동굴 벽을 긁어서 나오는 가루를 잘 챙겨서 집으로 가지고 간다고 한다. 몰타에서 기적을 행했던 성 바울의 힘이 남아 있어서, 벽에서 나오는 가루가 인간의 병을 고쳐준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 언제든 몰타에 다시 가야할 것 같은 굉장한 희소식이다.

 





성 바울 성당을 비롯해서 라밧의 여러 지역에 여러 지하묘지가 존재하고 있다. 전형적인 고대 로마의 지하 공동묘지가 단지를 이루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과거 로마시대에는 도시 내 매장 행위를 금했는데, 때문에 임디나에 묘지를 만들 수 없어 라밧에 지하묘지들이 생기게 됐다.

 

성 바울 지하묘지(St Paul's Catacombs)는 성 바울이 머물던 지하동굴과 연결되어 있다. 미로보다도 복잡한 통로를 따라 무덤들이 약 2천 평방미터의 지하에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경이로움을 자아내게 하는 견고함은 서기 100년 경부터 이어온 인간의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남아있다.

 


 

 

사랑에 대한 가장 인상적인 증거는 아가페 테이블(Agape Table)이었다.

낯선 단어가 적힌 이정표를 따라 들어선 곳은, 단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낯선 공간이었다. 묘실(시체가 안치되어 있는 무덤 속의 방)과 그 앞에 놓인 아가페 테이블. 죽은 자에게 제사를 지내고, 기리기 위해 만들어 놓은 산 사람들의 공간. 돌침대 같은 곳에 누운 망자를 바라보며 음식을 만들고 추억하며 사후의 안녕을 기원하던 후손들의 아낌없는 사랑이 땅 속 깊은 곳에 아득하게 숨어 있는 곳.

 

거룩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의 증거.

죽은 자 앞에 가지런히 놓인 가족과 정인의 마음.

가장 고귀한 사랑(the highest form of love), 아가페를 봤다.

 


 

 

지하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됐던 주민들의 대피소도 있다. 지하묘지와 연결된 채로.

한명이 누우면 꽉 찰 것 같은 돌방이 복도를 따라 끊임없이 이어진다. 공간의 크기 외에는 복도와 방의 차이는 없다.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폭격 소리의 공포 역시 같았을 것이다.

 






폭격을 피해 머물던 대피소와 죽은 자들의 묘지, 그리고 성인이 머물던 자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둘러보며 새삼 몰타에서 성 바울이 차지하는 영향력을 실감했다. 오래도록 몰티즈들은 그의 이름 앞에 현생과 사후의 안녕을 빌었음을 알았다.

 

몰타 곳곳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수많은 간판과 지명 속 ‘St Paul'이라는 이름이 드디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지하세계에서의 삶이 시사하는 특이점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확실한 것은 묘지에 대한 공포와 무서움 같은 감정은 이곳에서는 모두 불필요한 이름들이라는 사실이었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오자마자 찾은 곳은 빵 맛집 'BAKERY'다. 빵 가게의 상호가 'BAKERY'인 만큼, 맛도 자부심도 대단한 집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제빵 과정을 모두 볼 수 있다. 몇몇 아저씨들이 바로 앞에서 반죽을 하고 있었고, 화로에서는 빵이 익어가고 있었다. 오래된 가게, 왠지 누군가가 위생이 좋지 않다며 SNS에 소문을 낼 수도 있을 것 같은 날 것의 느낌.

 

 


 

문앞에는 몰타 특유의 거대한 빵이 뜨근하게 구워져 진열과 배달을 기다리고 있다. 라밧 사람들은 매일 아침 이곳 빵을 사서 먹는다던데, 그 마음을 나도 가지고 나왔다. 한 입 베어 문 빵에서 아재들의 진한 손맛이 느껴졌다. 진짜 음식이었다.

 

 


 


 

 

작은 파스티찌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몰타 전통 음식인 파스티찌(Pastizzi) 맛집으로, 뜻밖에도 대부분 해외에서 찾아온 여행객들이 가게 밖까지 줄을 서고 있었다. 트립어드바이저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된 집이었다. 높게 층을 이루고 있는 화덕에서 파스티찌가 구워져 나오기를 기다리는 손님과 종업원 그리고 동네 할베들. 할베들의 얼굴 속에서 맛집 인증이 끝났다. 

 

'BAKERY'의 빵과 'Crystal Palace'의 파스티찌.

먼저 먹는 놈이 더 맛있다.

 

 


 

 

글+사진

트래블에브리띵스 김관수(https://post.naver.com/travelevery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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