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기분이 별로 좋지가 않았다.
밖에 5분만 서있어도 코밑이 검게 되는 카이로의 안좋은 공기덕분인지 목 상태가 좋지가 않았고 또, 벌써 이집트에 있은지 5일이 다 되어가는데 온 이후로 날씨가 좋았던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사막에서 잘때 추울까봐 가지고 갔던 검은색 겨울 점퍼를, 버리고 가려고 이상한것 가지고 왔던 그 점퍼를... 나는 카이로를 떠나는 날까지 벗지 못했다.

누가 이집트를 태양의나라, 찬란한 문명을 가지고 있는 신비한 나라라고 한거야!!!! >_< 나와~누구야!!!!

오늘은 알렉산드리아를 가는날.
이집트의 유럽풍 도시로서 카이로와는 사뭇다른 느낌을 받을수 있을 것이다.
가서 카이로의 소음, 매연, 궂은날씨 모두 잊고 따뜻한 지중해의 정기를 받고 와야지

람세스역에가서 알렉스 가는 기차표를 산 후 3시간을 달려 드디어 도착~!!
일단, 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tip :: 나비다니엘 street를 통해 무작정 해변을 가서, 해변을 마주보고 오른쪽으로 무작정 걷는다. 걷고 또 걷고 비오는 지중해 바다를 보며 걸으면, 도서관이 보인다.)
도서관은 현대식 건물로서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도 무척이나 깔끔했다.

깔끔하다는 것은 곧 화장실도 깨끗하다는것~!!!! 야호 ~!!!!!!!
드디어, 드디어, 내가 바라고 바라던 화장실을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더럽고 좁은 화장실을 사용하는라 얼마나,,,,, 흑,,,,,,
우린 모두 열광하며 화장실 이용을 했다. 생리적 욕구가 생기지 않았어도 갔다.ㅋ

도서관에서 준비해 준, 안내 서비스를 받기로 했다. 영어로 설명을 해준다. 도서관의 역사 라든지, 이용안내 등,,,
(인상깊게 들은것은, 도서관 내부에서 천장을 바라보면, 천장의 기둥과 창문이 조합하여 눈(eye)모양의 생김새가 생기는데, 눈썹까지 묘사되어있어 신기했다는...)

도서관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우리는 출출하여,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세간다에 나오는 음식점을 찾아갔다.
데니스 라는 곳인데 알렉스에서 유명한 새우구이를 시켰다. 맛은.
오호~ 정말 맛있다. (알렉스에선 꼭 새우요리를 먹어 보아요^^)
배도 부르고 하니, 이제 카이트베이 요새를 가볼까나?....... 하는데. 어디서 우르릉 쾅
하는 소리가 들린다.
천둥번개와 함께 소나기.... 아니.. 거의 태풍수준의 비가 내리는 것이다.
역시 하늘은 우릴 버리신거다. 아니면, 이럴수가 없다. 우린 절망하고 꼼짝없이 식당에 갖혀 있었다. 약 1시간을 버팅기다가 빗줄기가 어느정도 가늘어져 밖으로나왔다.

밖에 사람이 없다. 그리고, 지중해는 더이상 지중해가 아니였다. 이건 우리나라의 서해만도 못한 바다였다. (이건 바다도 아니여~)
우린 결국 카이트베이 요새를 포기하고, 다시 카이로로 돌아가기 위해 역으로 갔다.
갑자기 일행중 한명이 안돼~!! 이렇게 카이로로 갈 수는 없어!! 라고 외혔다.

우리는 아쉬운데로 역에서 가까운 폼페이 기둥을 보러 갔다.
(tip : 역 앞에 시장 근처에 트램을 타는 곳이 있다. 요금:0.25LE )
트램을 타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였다.
매우 지저분 했으며, 꼭 열차 칸 사이의 이음이 약해 떨어질것만 같았다.
하지만, 우리를 바라보는 현지인들의 순수한 시선과 표정이 너무나도 좋았다.
자리가 나면, 우리에게 와서 앉으라고 하는 꼬맹이,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주름이 깊게 패인 할아버지 이집션의 얼굴, 이상한 물건을 트램에서 파는 아저씨, 사진기를 들이밀자 수줍어 하는 아이들 이렇게 이집션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이런 느낌이 너무 소중했다.
폼페이 기둥은 벌써 문이 닫혀있었다. (하지만, 돈을 더 주면 들여보내주겠다는 이집션들,,, ㅋㅋㅋ 대단하다) 우리는 포기하고 다시 느낌 좋은 트램을 타고,. 역으로 돌아왔다.

결국 우리는 비를 쫄딱 맞았다. 우리는 아예 포기하고 즐기기로 했다. 비록 냄새는 났지만, 우리는 서로의 모습을 보며 함박웃음 지을수 있어 행복했다.
또, 아름다운 에머랄드 빛의 지중해를 볼 수 없었지만, 깨끗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어 행복했다.
알렉스에 오길 잘했다(이.. 단순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