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글은 1930년 경 심령학자이자 구도자였던, Paul Brant가 피라미드 안에서 직접 체험한 글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옮긴 것이다. 시간에 쫓겨 단숨에 피라미드 안을 아무 생각없이 허둥지둥 보고 나와버리는 방문객들을 위해 피라미드 내부를 실감나게 표현한 이 글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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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카이로의 도둑고양이들이 초록색 눈을 뜨고는 찢어지게 하품을 한 다음 보드라운 앞발을 우아하게 뻗쳐 한껏 기지개를 켰다.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식생활을 구성하고 있는 활동이 시작되었다. 장난질, 쓰레기통 뒤지기, 쥐 잡기, 싸움과 구애 등등. 그리고 나 또한 생애에서 가장 기이한, 소리 없는 활동을 개시했다.
나는 혼자서 대피라미드 안에서 하룻밤을 지내기로 한 것이다.
왕의 석실 안에서 12시간을 잠을 자지 않고서 말이다. 그리하여 나는 마침내 지구상에서 가장 기이한 건물 속에 자리잡고 앉았다.

그러나 여기까지 이르는 과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피라미드를 들어갈 때 사람들은 유적관리사무소에서 일정액의 표를 사야만 했다, 그래서 나는 낙관적인 생각으로 이 관리 사무소를 찾아가서 대 피라미드 안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 있도록 허락을 해 주십사 하고 요청을 했다. 내가 달로 날아갈 수 있도록 허락을 청했었어도 그 직원이 그토록 망연자실 하지는 않았으리라.

“ 나는 이제까지 한 번도 그런 요청을 받아본 적이 없소. 그것은 내 재량권 밖의 일이요.” 그는 같은 사무소의 좀더 높은 상관에게로 나를 보냈다. 나의 낙관론은 신발에서 물새듯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불가능 합니다!”
두 번째 관리는 정신병자를 대하듯 친절하기는 했지만 단호한 어조로 짤라 말했다.
“ 그런 소리는 처음 들어 봅니다. 유감스럽게도 … , 잘은 모르겠지만 파출소로 한번 가 보시요.”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내쫓았다. 파출소에서 나는 인가 부서를 찾았다. 세 번째로 나는 피라미드 안에서 하룻밤을 지내도록 허락해 달라고 허락을 빌었다. 나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경찰은 그이 상관에게로 보냈다. 상관은 잠시 고려해볼 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다음날 그는 유적관리사무소를 찾아가 보라고 했다. 나는 목적달성에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문제는 풀기 위해 있는 것이다.’ 라는 만고의 진리를 가진 속담이 있다. 카이로 시경의 총장인 El Lewa Pash를 찾아갔다.
나는 어느 날 저녁, 나의 목적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제공하라는 내용의 서면 위임장을 들고 Mena 파출소장 Mackersy를 찾아갔다.

나는 다음날까지 나의 안전을 경찰이 책임진다는 내용의 장부에 서명을 하고 밤에 밖에서 경비를 서는 무장경찰에게 인계되었다. “당신을 밤새도록 피라미드 안에 혼자 놔두는 것은 우리에게는 모험입니다. 피라미드를 날려버릴 셈은 아니겠지요?” 메카시 소장이 악수를 청하면서 짓궂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피라미드를 가지고 뺑소니치지도 않겠다고 약속하지요.” 라고 답하고, 나는 웃으면서 그와 헤어졌다.

나는 피라미드로 향하면서 지난 수 백 년 동안 이 곳을 찾은 여행객들 중에서 나처럼 별난 목적을 가지고 다녀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나는 입을 벌리고 있는 칼리프 알 마몬이 만들어놓은 입구를 통해 정적에 싸인 피라미드 안으로 들어가서 이 거대한 구조물의 탐사를 개시했다.

얼마간 들어간 후 수평통로의 끝에 다다르자 피라미드의 원래 통로로 접어들었다.
거기서부터 나는 머리를 거의 무릎까지 구부리고 손에는 손전등을 든 채 좁고 천장이 낮고 길게 이어진 가파른 下降路를 내려갔다. 이 괴상한 자세는 매우 불편했으나 돌 바닥의 경사는 내려가는 길을 재촉했다.나는 왕의 석실에 머무르기 전에 피라미드의 地下部를 조사해 보고 싶었다. 음침하고 숨막히는 이 지하부는 쇠창살로 막아놓아 일반인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손전등 불빛에 보이는 것은 다만 정으로 평평하게 바닥을 깎아낸 암석의 표면뿐이었다.

한참 후에 오른 쪽에 움푹 파인 작은 공간이 나타났다. 소위 우물이라고 불리는 마지막 통로가 끝나는 지점이었다. 우물은 상승로와 대화랑이 마주치는 지점에서 내려오는 통로였다. 2천년 가깝게 사람들은 이 바닥에 물이 있는 것으로 믿어왔기 때문에 이름은 아직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었다. 암반 속으로 입을 벌리고 있는, 아무렇게나 파 해쳐져 볼품없는 입구는 방금 빠져 나온 통로보다 더 비좁았다. 오르막 통로 양 옆에 작은 홈이 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상당한 거리를 불규칙하게 구불구불 올라갔다.
이 석실은 지금은 석굴이라고 불린다. 석굴의 일부는 자연적으로 갈라진 바위의 틈을 넓혀서 지어진 것이었다. 이 곳으로부터의 통로는 바위를 깎아서 만든 것이 틀림없다.
우물의 이 부분부터는 폭이 좁아져서 올라가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마침내 좀은 통로의 입구를 이루고 있는 허물어진 구멍을 나서니 대 회랑의 북서쪽 구석이었다.

상부의 석실들과 대 회랑의 입구를 세 개의 거대한 돌 쐐기로 막음으로써 피라미드 시대의 막을 내렸던 고대 이집트인들은 그들 자신이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피라미드 속에 영원히 갇혀버릴 것이었기 때문이다. 좁은 통로와 석실은 피라미드를 건축한 것과 같은 시기에 깎은 것이지만 우물은 그 당시 석굴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 것을 알 수 있었다. 수 천년 동안 지상 통로와 지하 통로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결통로가 없었던 것이다. 피라미드가 그 수수께끼의 쓰임새를 완성했을 때 그 관계자들은 그것을 봉쇄해 버렸다. 작업을 하면서 마지막 남은 사람들은 우물의 아랫부분을 깎아 자신들이 빠져나올 길을 마련했던 것이다.

나는 쉬운 길을 통해서 내부와 외부세계를 연결하는 긴 경사통로를 돌아서 암반 대지 속으로 내려가는 탐사를 재개했다. 비교적 짧은 거리를 미끄러지면서 기어 내려간 끝에 하강 로의 끝, 평평한 바닥에 도달했다. 그것은 더욱 좁은 터널 속이었다.
10미터쯤 더 앞으로 기어나가자 갱이라고 불리는 기이한 방의 입구가 나왔다.
피라미드의 정 중앙 지점 바로 아래에 놓여있는 이 음침한 지하실은 암반을 깎다가 서둘러 작업을 중단해 버린 방처럼 보였다. 천장은 깨끗하지만 바닥은 폭격을 맞은 참호 같았다. 구대 이집트 인들은 암반을 깎아 방을 만들 때는 위쪽에서부터 작업을 했다. 바닥은 나중에 마감되는 것이다.

나는 지하실의 음침한 어둠 속으로 불빛을 비추며 바닥의 가운데를 향해 나아갔다.
자세히 보니 보물을 찾던 도굴꾼들이 파놓은 깊은 구멍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들은 헛되이 그러나 공을 들여서 구덩이 속에서 또 다른 구덩이를 팠던 것이다. 구멍 속에는 박쥐들이 꺼꾸로 매달려 잠을 자다가 불빛에 놀라 잠을 깨 달아났다.
나는 가파른 바닥을 기어 올라 방의 저쪽 끝으로 갔다. 그 쪽 벽에는 수평으로 뚫린 작은 터널이 나타났다. 그것은 바닥에 납작 엎드려야 들어갈 수 있는 크기였다. 바닥에는 수 천년 묵은 먼지가 두껍게 덮여 있었다. 결코 유쾌하지는 않았다. 암반 속으로 거의 20m 쯤 들어가자 터널은 갑자기 끝나고 이 터널도 마감되지 못한 채 중단 된 것이 틀림 없었다.

거의 숨이 막힐 지경에 이르러서야 나는 갱의 희박한 공기 속으로 다시 기어 나왔다. 피라미드의 지상 부를 향해 발길을 돌렸다. 천장이 낮은 통로가 석조물을 가로지르는 복도로 이어지기 까지는 암반 속으로 직선으로 난 100m나 뻗어 올라가는 상승로의 시작점에 이르러서, 나는 바닥에 몸을 뻗고 누운 채 마치 렌즈가 없는 망원경처럼 열려있는 출구를 바라보았다.손목에 찬 나침반은 정북을 가리키고 있었다. 인디고 색 창공에 반짝거리고 있는 은빛 점은 북극성이었다.

나는 가파른 통로를 다시 기어 나와 마침내 왕비의 방으로 통하는 수평의 복도에 이르렀다. 용마루가 있는 비스듬한 아치형 천장 아래에 서서 위쪽으로 비스듬히 나있는 통기구멍을 살펴보았다. 이것은 이 방이 결코 무덤이 아니라 어떤 용도를 위해 사용되었다는 명백한 증거였다.

1872년 이 통기구멍이 발견되었을 때는 구멍이 벽에서 10cm가량 떨어진 지점에 멈추어져 있었고 극 구멍은 원래 벽까지 관통되어 있지 않은 듯했다. 그 구멍으로 공기가 들어 오지 않았으므로 어떤 다른 용도로 쓰여졌던 것으로 추측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가장 그럴듯한 설명은 피라미드의 다른 상부 통로들처럼 그것 또한 그 용도를 다한 후에 입구를 도로 봉쇄해 놓았으리라는 것이다.

당시 웨인만 딕슨이라는 토목기사가 호기심으로 왕비 방의 벽면을 조사하다가 이 통기구멍을 발견했다. 그는 한쪽 벽에서 소리가 울리는 지점을 발견했고 그곳에 약간의 균열이 나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그곳을 10cm쯤 깨고 들어가다가 작은 구멍을 발견했다. 같은 방법으로 반대쪽 벽에 나있는 그 짝을 발견한 것이다. 두 통기구멍은 모두 피라미드를 곧장 관통하고 있었는데, 이 사실은 최근에 탐사봉을 사용하여 입증되었다. 그것은 약 60m를 관통하여 뚫려 있었던 것이다.

수평복도를 돌아와 그것이 대회랑과 만나는 지점을 걸어 나왔다. 그리고는 45m를 천천히 걸어서 가파른 오르막 통로의 끝까지 올라갔다. 마침내 오르막 마지막 지점, 피라미드의 수직 중심축 상에 놓여있는 1 m높이의 계단에 다다라 몇 초 동안 숨을 돌렸다. 허리를 굽혀 수평통로를 지나자 이 피라미드 안에서 가장 중요한 방인 그 유명한 왕의 석실에 다다랐다. 여기도 사방 20cm정도 넓이의 두 개의 통기구멍이 나 있어서 이곳이 묘실 이었다는 설을 일축해 버렸다. 방 쪽으로 나있는 있는 구멍들의 입구는 왕비의 석실처럼 봉쇄돼 있지는 않았으나 느슨한 돌로 완전히 메워져 있었다. 바이즈 대령은 이 구멍이 무엇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그것을 다 파내어야 했다.
천장을 살펴봤다. 연마된 거대한 화강암 블록들이 정교하게 짜여져 있는 것에 감탄하면서 벽을 따라 천천히 돌면서 하나하나의 돌들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이 블록들을 만들기 위해 멀리 900km나 떨어진 아스완(당시 이름은 시에나)에 있는 장미 빛 바위들이 쪼개어졌다. 도굴꾼들이 벽과 바닥의 여기저기에 흠집만 내어놓았다.

한때 바닥의 일부를 차지하며 이 구멍을 덮고 있었을 기다랗고 거친 블록들이 한쪽 벽에 기대어진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방 중앙에는 관처럼 생긴 밋밋한 석관이 놓여져 있었다. 뚜껑이 없어 덩그러니 놓여있는 그것은 이 텅 빈 방에서 찾아볼 수 잇는 유일한 물건이었다. 그것은 정확히 남북 방향으로 놓여 있었다.

기대놓은 바닥 돌에 다리를 접고 정좌하고 앉았다, 그리고 거기서 남은 밤을 지샜다. 오른편에는 모자와 재킷과 신발을 놓고 , 왼편에는 횃불과 뜨거운 차가든 보온병, 차가운 물 몇 병과 공책, 그리고 파카팬을 놓아두었다. 그리고는 불을 껐다.

중략 -----
(이후 얘기는 심령적인 얘기... 당시의 사제들과의 영적인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라서 본 글의 취지와 부합하지 않아 생략함)

동이 트자마자 무장한 경찰이 쇠창살 문을 열었을 때 지친 눈 빛에 먼지를 덮어쓴 채 녹초가 된 한 인물이 대 피라미드의 어두운 입구를 비틀거리며 빠져 나왔다.
그는 이른 아침 햇살을 받으며 커다란 블록 돌을 밟고 내려와서는 눈을 끔벅이며 단조롭고 친숙한 주위의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의 첫 행동은 몇 번 깊은 숨을 들여 마셨다가는 토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본능적으로 라(Ra), 곧 태양을 향하여 얼굴을 들어 인류에게 내려주는 그 빛의 선물에 대해 말없는 감사를 표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