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 프랑스와 샹폴리옹

- 닫혀진 고대 이집트의 문명의 빗장을 열다 -

1798년 나폴레옹이 이집트를 원정할 당시 그는 175명의 학자와 예술가들을 대동하고 이집트에 발을 디뎠다.
스핑크스와 피라미드 근처를 행군하는 원정군을 향해 "병사들이여, 이집트 4천년 역사가 그대들을 굽어보고 있다.” 라고 한 말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그를 수행했던 학자 및 예술가들은 24권으로 된 ‘이집트지(誌)’를 펴내, 이집트에 관한 학문적. 예술적 관심을 기록한 방대한 저서를 남겨놓게 된다.
그러나 그들은 고대 이집트 파라오와 제사장들이 사용했던 상형문자는 결국 해독하지 못했다.

이집트 문명을 하나의 전설적, 신화적 범주로부터 분명하고 막중한 역사개념으로 끌어올린 사람이 바로 장 프랑스와 샹폴리옹이다.
“아직 할 일이 태산 같은데, 죽기엔 너무 이르다.” 라는 말을 남기고, 43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이 젊은 프랑스인이야 말로 이집트 5천년의 수수께끼를 풀어낸 천재적인 언어학자였다.

1799년 나폴레옹의 병사 하나가 지중해 연안의 한 마을인 로제타에서 발견한 로제타 스톤(Rozetta Stone)은 길이가 114cm, 가로 72cm의 검은 현무암 비석이었다.
이 석비에는 기원전 196년 프톨레미우스 5세의 즉위를 기념하는 공적문이, 윗부분에 고대 이집트 어인 히에로글리프(Hieroglyphe)<*상형문자>, 중간 부분에 디모틱(Dempteic) <*:히에로글리프를 흘림체로 쓴 민중문자>, 그리고 아랫부분에 그리스어등 3개 국어로 새겨진 비문으로 , 원래는 당시의 삼각주 지방의 중심지였던 사이스의 한 궁전 광장에 세워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의 이집트 학자들은 이 그리스어를 단서로 상형문자를 해독해 보려고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아무것도 아닌 비문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빈정거리면서….

샹폴리옹은 이 로제타 스톤의 그리스어에 기초하여 프토레미우스와 클레오파트라에 해당하는 상형문자를 하나씩 확인하는 방법으로, 서기 5세기, 로마가 이집트에서 상형문자의 사용을 금지하고 폐지한 이후 1300년 동안 잊혀졌던 고대 이집트의 문자들을 해독하기에 이르렀다.
로제타 스톤은 현재 런던의 대영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1882년 9월 14일, 서른 두 살의 샹폴리옹은, “ 형, 풀어내고 말았어.” 하며 형의 서재로 뛰어들자마자 실신하고 말았다.
평생 아우를 사랑하고 그의 학업을 도왔던 형은 실신한 아우를 와락 껴안고 , 수년 동안 밤을 지새며 비문해독에만 열중하던 아우의 식은 땀을 닦아주고 있었다.
이 고결한 광경.. .
이 것이 당시 이 광경을 기록한 작가들이 전하던 상형문자 해독의 순간 이다.
지금까지 정체되었던 이집트 문명이 이제 힘껏 이성의 지표위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람세스 2세의 위대한 치적, 투트모세 3세가 쌍두마차를 타고 전장터를 달리던 모습, 클레오파트라의 영악스런 외교술, 거대한 피라미드가 솟아오르는 광경, 이집트 혈통으로써는 유일한 핫셉트슈트 여왕, 아크나톤의 왕비 네프라테리의 미모, 등 이집트의 모든 신전, 유적, 유물들이 화석에 핏기가 돌고 살이 붙으면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진리는 늘 새로이 증명되기를 요구하며, 획득된 자산은 후대에 물려주어야만 하는 의무를 부과한다.
샹폴리옹은 바로 이러한 과업을 성취했던 것이며, 그의 시대를 증명하기 위해 이집트 시대를 살았던 것이다. 히에로글리프가 샹폴리옹에 의해 해독된 1822년으로부터 꼭 100년 이 지난 1922년, 소년 왕 투탕카문( Tut Ankh Amoun)의 왕묘와 미라가 하워드 카터에 의해 발굴된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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