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의 관광업계는 이집트 붐이 일고 있다. Kal Pack, EK Pack, QR Pack. Ms PAck 등
이.그.터. 지중해 3개국 이라는 이름으로 관련 상품을 팔고 있다.

대게 이 상품들의 일정을 보면 이집트 관광은 3박 또는 4박 일정으로 카이로 하루, 룩소르 하루, 아스완 - 아부심빌 하루 등 천 편 일률적이다.
관연 이런 상품에 업혀온 관광객들이 이집트를 얼마나 이해하고 갔을까 궁금하다.
파리미드, 스핑크스 좀더 여유 있으면 멤피스와 사카라 지역, 그리고 박물관….
훌쩍 넘어뛰어 룩소르로 건너가 왕가의 계곡, 하셉트수트 여왕 장제전, 멤논거상, 그리고 카르낙 신전, 룩소르 대 신전, 좀더 올라가 이스완의 피엘레 신전과 아부심빌 신전, 그리고 나서는 이제 이집트는 더 이상 볼 게 없다는 듯이 분주하게 떠난다.
여행사에서 짜놓은 일정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상품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역대 파라오들, 그리고 지방의 모든 신전들의 신관과 사제들의 성지순례 지역이었던 아비도스 신전으로 떠나보자.

모하메드가 메카에서 아라비아의 방랑하는 부족들에게 새로운 신앙을 일깨워 주기 7천 년도 훨씬 이전에 이집트 땅에는 그가 혐오하던 거대한 석조우상들을 깎아낸 자들이 신봉하는 한 종교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 종교의 높은 경지에 든 사람들은 모하메드가 믿었던 것과 동일한 ‘미지의 신’을 섬기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들의 신앙은 한갓 우상숭배가 아니었던 것이다.
현대의 이집트 학자들도 이 종교에 대해서는 거의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것은 선사시대에 속해 있으며 그에 관한 자료가 거의 없어서 단지 그 시대의 사람들과 사건들에 대해 조심스럽게 추측할 수 있을 뿐, 그 베일을 벗겨내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이집트에는 고대의 신전과 이슬람교 사원이 어깨를 맞대고 나란히 서 있는 곳들이 있다. Luxor 같은 곳이 바로 거기다.
우리는 이 땅에서 놀랄만한 대비를 발견한다.

이집트는 토착신앙의 표장(標章)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
과거는 고고학자들의 작업에 의해 불사조처럼 우리 눈앞에 되살아난다. 이 눈에 보이는 석상들은 이집트가 때로는 애착을 갖게도 하나 오히려 종종 무시해버리곤 하는 과거를 상기시킨다.

아비도스의 잘 보존된 기념물은 제19왕조의 창건자, 람세스 2세의 부왕이었던 세티 1세가 건립한 대 신전이다. 이 위대한 파라오의 이름이 정말 놀랍다.
세티- 바로 오시리스를 살해한 장본인의 이름을 딴 것이다.
그 이름을 사용하는 그가 오시리스 신을 위해 이 위대한 신전을 건립하는 것이다.
이 얼마 아이러니한 타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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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신전의 문턱을 들어서면 강렬한 과거의 냄세가 금방 우리에게 엄습한다.
세티Seti 신전의 기둥이 늘어선 홀 안에는 있는 일곱 개의 벽감 중의 한 곳에 들어서면 보이지 않는 유산의 존재를 새삼 발견하게 된다. 벽에 그려진 그림 속에서 기이한 형상들이 우리를 내려다 본다.
돌이 깔린 포장도로를 따라 신전으로 들어가는 대오정연하고 리듬 있는 사제들의 행렬을 상상해 본다.
이 곳을 오시리스신의 강복을 구하는 중심장소로 만든 사제들의 기원이 일부는 수 백 년이 지나도록 구천을 울리는 메아리가 되어 버렸다.

당시의 지리학자 스트라보(Strabo)는,
“아비도스에서는 오시리스를 숭배한다. 신전 안에서는 이 신을 찬양하는 의식 중에 다른 신들의 경우와는 달리 성가도, 시스트럼(하프 비슷한 고대 악기)도, 또 어떠한 악기의 연주도 용납되지 않는다.” 라고 적고 있다.

두 가지의 숫자가 이 신전을 지배하고 있다.
2 두 개의 탑문, 두 개의 안뜰, 원기둥이 있는 두 개의 방..
7 일곱 개의 출입문, 일곱 개의 祭室이 그 것이다.
7은 영적인 삶의 비밀을 내포하고 있다. 탑문과 두 개의 큰 안뜰, 정원과 나무들은 지금은 사라져버렸다. 우리는 곧장 지붕이 있는 신전과 첫번째 多株室 방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일곱 개의 문과 만나는데 그 중 넷은 벽을 쌓아 막아 버렸다.
지붕이 있는 신전입구 왼편에는 의식을 거행하는 람세스 2세의 모습을 보게된다.
정의의 신 ‘마트’ 여신의 작은 조각상을 오시리스, 이시스, 세티(세티 1세)로 이어지는 3 신에게 봉헌하는 장면이다. 결국 세티 1세는 그의 아버지의 계승자요,. 상속자인 호루스로 간주되는 것이다.

24개의 원기둥이 있는 첫 번째 방은 7 칸으로 구획돼 있으며 이는 3신에게 예배를 올리는 일곱 祭室과 일치한다. 황금으로 번쩍이는 제단이 놓여있던 이 일곱 개의 지밀한 성소에는 일반 대중들은 절대로 발을 들여 놓을 수가 없었다.
실제로 대부분의 이집트 신전들 안에서는 그들이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던 곳은 넓은 안마당까지였다.
이곳에서는 2신, 호루스와 토트(지혜의 신)가 왕에게 세례를 주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다주실(多株室)은 첫번째와 크기가 같고 원주들도 24개로 동일하다. 바닥은 위로 올라가고 천정은 아래로 내려온다. 이 곳의 여러 부조들은 諸神(여러 신)들 앞에서 의식을 거행하는 세티 1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예배의식 동안 파라오는 조각상이 안치된 함을 열어 신성을 일깨운다.

오시리스의 제실(祭室)에는 여러 가지 특징들이 있다. 오시리스의 성소는 열 개의 원기둥이 있는 작은 방이 하나 있는데 이 방의 벽에는 문이 전혀 없다. 궁극적인 신비는 그 베일이 벗겨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남동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신전의 다른 부분이 있다.
일곱 제실 중 맨 왼쪽에 있는 세티 1세의 제실 앞, 문을 통해 세 개의 원기둥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방은 두 제실, 즉 네페르툼에게 봉헌된 祭室과 프타(어둠의 신) -소카리스에게 봉헌된 祭室로 통한다. 이 祭室에서는 사나운 짐승의 모습을 한 이시스가 죽은 오시리스의 생식력을 일깨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의식을 치른 후 이시스는 오시리스로부터 수태하여 호루스를 낳게 된다.

다음에는 신전의 남측 날개로 통하는 또 다른 길, 두 번 째 방 끝에 있는 문으로 들어서게 된다.
천장에는 왕의 이름들이 상형문자로 기록된 카르투슈와 별모양의 장식 들이 있다.
세티 1세가 아들 람세스를 데리고 76명의 파라오들에게 향을 바치는 모습이 묘사돼있다.(Tablet of Abydos-일명 파라오 족보). 인간의 신체에 매 머리를 지닌 호루스가 높은 직사각형 왕좌에 똑바로 앉아 있는 모습. 양 손에는 이집트 왕의 세가지 홀(笏)인 채찍과 양치기 지팡이, 그리고 아누비스의 지팡이를 들고 있다. 이 세가지 홀은 진정한 통치권을 상징한다. 채찍은 육신의 정복, 양치기 지팡이는 감정의 제어, 재칼의 머리를 한 지팡이는 사념(Mental Body)의 통제를 의미하는 것이다. 사각형의 딱딱한 왕좌는 세속적인 본성을 그가 완전히 정복했음을 나타낸다. 사각형은 ‘정직하게(On the square) 행동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 외 다른 방들은 성스러운 물건들을 모아두는 창고들이거나 작업장 또는 여러 용도의 부속 건물들이다.

세티 1세의 신전 뒤에는 기이한 건물이 하나 있는데 세노타프 신전이다.
* 세노타프 :시신이 없는 무덤을 말한다 *
이는 상징적 분묘로써 이집트에서는 ‘카’를 위해 만들어지곤 했다.
이 건물은 지하로 10여 미터를 들어가야 하는데, 하나의 복도가 나타나고 벽들에는 상직적인 문구들, 책 등이 새겨져 있다.
이 커다란 홀을 지나면 세노타프의 마지막 홀이 나온다. 이 홀은 지붕이 이중경사로 돼 있는데 지붕에는 천문, 점성술 관련 도상들이 새겨져 있다.
하늘의 여신 ‘누트Nut’가 묘사돼 있는데, 세노타프의 이 ‘성좌 중의 성좌’는 오시리스가 우주의 어머니로부터 보호받으며 다시 탄생하는 석관을 상징한다.

신전 북서쪽에는 람세스 2세의 신전이 있으나 거의 폐허가 다 됐다.
벽, 천장, 벽의 상부 구조물, 탑문 등이 모두 사라져 버리고 없다. 일부 저부조(低浮彫)들이 남아있는데, 그 중에는 람세스의 전쟁 중에 취득한 노획물, 특히 누비아와 아시아의 포로들의 행렬을 볼 수 있다.

말기 왕조 ‘사이즈’왕조 때 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아비도스에 비석들을 세웠다. 그 이후 聖都는 급격히 쇠퇴하여 아비도스는 점차 망각에 묻혀 갔으나, 오시리스 숭배사상은 지중해 연안 전역에 퍼져나갔고 심지어는 폴란드의 ‘니젠’성당(13 세기)의 정면에서도 오시리스의 부활장면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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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변천은 얼마나 기이한 것인가!
이 신전을 건설했던 사나이, 세티 1세 파라오의 미라석관은 5천 킬로나 떨어져 있는 런던의 Lincoln’s Inn Filed에 있는 자그마한 박물관에 놓여 있으니 말이다.
왕은 국부를 가리는 삼각형의 천으로 된 옷을 입고 있는데 이 것은 오늘날의 프리메이션(장인) 들이 두르는 앞치마가 지닌 것과 정확히 동일한 상징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신전 안에서는 거룩한 스승 앞에 치마를 두르고 서서 의식을 행하는 파라오의 모습은 오늘날 집회소 안에서 존엄한 스승 앞에서 의식을 행하는 20세기 프리메이션의 모습에서 그 짝을 찾을 수가 있다. 오시리스 종교의 발상지인 아비도스는 또한 초기 프리메이션의 창시자들이 그들의 종교, 즉 "비전"의 비밀의식을 가졌던 첫번째 대 집회소였던 것이다.

고대 이집트의 초창기에는 오시리스의 비전이 이 시대 종교의 알려진 특징이었고 아비도스는 이 나라안의 모든 곳 중에서 그 명성을 얻은 최초의 곳이었다.
이곳이 성지중의 성지가 되었으며 모든 파라오와 사제와 신관들의 성지순례 행렬이 끊이지 않았었다.

한데 오시르스는 대체 누구였을까!
역사에 전해오는 바로는 동생 "세티Seti"에 의해 살해된 후 갈갈이 찢겨져 흩어진 그의 시신이 그의 부인 이시스에 의해 다시 모아져 부활되었다는 어떤 인물에 대한 믿기지 않는 환상적 전설이 떠돈다.
우리는 낚시 줄을 드리우고 그 답을 기다려 보자. 과거는 그 침묵 속에서 다음과 같은 답을 전해줄 것이다. 즉,

“ 아틀란티스의 한 위대한 선각자가 자신의 영적인 후세들을 위해 새로운 땅을 마련해 줘야할필요성을 내다보고 그들을 동쪽으로 인도하여 지금의 이집트로 왔다.
그는 半神半人의 초인적 경지를 성취했고, 그러므로 그는 자신의 백성들의 세속적 통치자였을 뿐만 아니라 백성들에게는 하나의 신적 존재였다. 그는 당시 그 문명의 절정기에 있던 아틀란티스 대륙으로부터 그 선한 영혼들을 데려왔다. 신들은 땅이 죽기 전에 새로운 땅을 준비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아트란티스가 수몰되기 전에 선량한 무리들이 탈출해 나왔다. 西 諸國(서제국)에 속해있던 사람들은 중미와 남미대륙으로, 동 제국에 속해있던 무리들은 아프리카로 이주하여 위대한 이집트의 초석을 놓았던 것이다.

그들은 화려한 선박을 타고 미지의 동방으로 뱃머리를 돌려 항해하여 각각 다른 시기에 중남미대륙과 아프리카 해안 여러 곳에 정박하였다.
그들 중 오시리스가 직접 인도했던 무리는 선사시대의 이집트로 흘러가 일단 해안에서 머물렀다가 나일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아틀란티스로부터 첫번째로 이주해온 사람들의 작품인 세 개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건축하고 다시 올라와 현재의 아비도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르러서야 오시리스 무리들은 행진을 멈추었다.
그들은 북부(하류) 이집트에 이미 토착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으나 토착민들은 이들을 평화롭게 받아들였으며 이들이 자신들보다 우월한 문명인임을 알고는 오히려 이들이 점차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신들을 다스리도록 놔두었다.
이리하여 하류 이집트의 문명권이 생겨났으며 오시리스는 죽기 전에 자신의 종교적 비전을 제도화하여 그것을 자신의 이름과 업적과 가르침을 영속시킬 오랜 유산으로 남겼다.
그리하여 이 선사시대의 이집트인들은 런던이 늪지대로부터 융기해 올라오기도 전에 문명화 되어있었던 것이다.
오시리스가 죽고 오랜 후에 그의 종교가 재 부흥되고 성문화될 필요가 생겼을 때 ‘반신반인’의 또 다른 스승 ‘토트’ 가 나타났고 그는 사이스Sais *현재의 아스완*에 오시리스 비전의 제2의 중심지를 세웠다.
이 모든 일이 선사시대 이집트의 토착민 사회에서 일어났다.
그렇다면 오시리스의 타살에 관한 전설은 어떻게 생겨 났을까?

그것은 다음 기회에 밝혀보기로 하자.

참고문헌 :
A Search in Secret Egypt - Paul Brant
Voyage dans Le Egypte des Pharaons Avec Chistian Jac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