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소르 북쪽 약 60km 지점에, 나일강 서안에 하토르 여신을 위한 거대한 신전 하나가 우뚝 서있다.
한 때 상 이집트의 수도이기도 했던 덴데라는 매우 오래된 도시이다.
파라오들이 이집트를 지배하기 이전부터 이곳은 사람들이 예배를 올렸다고 전해 내려온다. 제4왕조의 쿠푸왕이, 그 후에는 페피 1세가 이 도시를 단장했고, 신 왕조의 투트모스 3세도 관심을 기울였던 도시이다.

프톨레미우스 왕조시대에 건축한 마지막 신전으로, 신성과 연계한 기념물들 가운데 마지막 기념물이다.
하토르는 ( 왕조의 여신),(호루스의 거처)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녀는 독수리 호루스가 탄생하는 하늘이요 별들의 조화가 지배하는 우주다.
하토르는 종종 암소의 귀를 가진 여자의 모습이거나, 파라오에게 영원한 젊음의 젖을 먹이는 암소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 이집트 박물관을 관심 있게 관람하신 분들은 1층의 왼쪽 전시실에 있는 이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
하토르는 창조의 신 아툼을 보완하는 여성 상대역 테메트(존재하는 자)이다.
사랑의 여신인 그녀를 위해 하늘과 별들은 음악을 연주하고 대지는 노래하고 들짐승들은 기뻐 춤춘다.
하토르는 이승과 저승에서 행복의 열쇠를 갖고 있다.
그녀의 여러 상징 중 하나는 그 진동으로 인해 해로운 기운을 흩어지게 하고 이로운 기운을 끌어드리는 마법을 지녔다는 악기 ‘시스트럼’ 이다. 그 자체가 우주의 조화가 울려 퍼지는 석조악기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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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안뜰을 가로질러 보이는 지붕이 있는 신전의 정면은 하토르의 머리를 얹은 시스트럼 악기 형상의 원기둥 여섯 개로 구성돼 있다.
각 시스트럼 마다 여신의 네 얼굴이 있는데 이는 각각의 얼굴이 네 방위중의 하나를 향하고 있어서 하토르가 우주의 지배자임을 상징하고 있다. 외부 둘레에는 여러 지방의 여신들이 행렬하는 장면이 묘사돼 있다.

신전 외부의 끝 ‘성좌중의 성좌’ 뒤에는 하토로의 거대한 두상이 조각돼 있으나 많이 훼손된 상태다.
신전 입구로 돌아와 원기둥들이 있는 첫 번째 방에는 원기둥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중앙 축의 양쪽으로 두 그룹의 새로운 원기둥들이 늘어서 있다.
중앙의 통로 위로는 상 이집트의 왕관을 쓴 독수리들의 모습이, 하 이집트의 왕관과 관계 있는 태양 원반들 그림들이 번갈아 나타난다.
왕권의 두 측면이 하나로 결합된 이 우주에서 여신은 태양을 이 세상에 낳고 태양은 아홉 줄기 광채로 신전을 비춘다.

태양의 나룻배들은 바로 하늘의 여신인 ‘누트Nut’의 몸 위에서 별무리 속을 항해한다.
오시리스의 신비가 펼쳐지는 황도대(성좌) 때문에 널리 알려진 덴데라는 이집트 점성학에 관한 몇몇 중요 지역들 중의 하나다.
* 황도대 : 황도의 남북으로 약 8도 씩의 넓이를 가진 띄 모양의 구역. 태양이나 달, 행성은 이 띄 내에서 운행 함*
원기둥들과 내벽은 각종 의례들을 계시해 주는 기록과 장면들로 가득하다.
하토르 여신에게 포도주를 바치는 의식은 여러 차례 묘사돼 있다. 명정 축제 때 파라오는 하토르 앞에서 춤을 추었다.

원기둥들이 있는 첫 번째 방을 나서면 6개의 원기둥들이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현실로 들어서게 된다. 중앙의 축 양쪽으로 여섯 개의 방이 있다.
이곳에는 여신이 나룻배를 탄 조각상의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이 배는 큰 축제가 있을 때는 밖으로 나오곤 했다. 내벽에는 왕이 신전을 세우고 자신의 주인인 여신에게 신전을 바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여섯 개의 방들은 둘씩 연관 지어져 각기 다른 기능을 유지하는 곳이다.
바로 이 곳에서 예배행렬은 계단을 따라 신전 지붕위로 올라간다. 中央室 또는 9 신의 홀은 여신의 ‘바’,즉 ‘새’(영혼*) 는 자신의 거처에 머무르기 위해 하늘에서 바로 이 곳으로 내려온다. 창문 위에는 태양원반이 하나 있다.
그 옆방에는 예식 때 사용하는 천과 옷가지 등을 간직하는 織物室이 있다.
中央室 을 지나면 ‘성좌 중의 성좌’ - 12궁도’가 나타난다. 이 방에는 ‘신전 속의 신전’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신의 나룻배와 황금으로 만든 그녀의 조각상이 들어있는 신상이 있다.
안 뜰 하나는 ‘新年’을 기리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신전은 다시 에너지를 채운다. 지하에는 ‘이드푸’, ‘콤 옴보’ 신전등과 다름없는 납골당이 있다. 납골당은 모두 12개로 3층을 이루고 있다.
다른 종교 의식들은 덴데라의 지붕 위에서 거행됐다. 이곳에서 오시리스 경배 의식에는 한 쌍을 이루는 두 제실이 쓰였는데. 이 곳의 그림들과 기록들은 대단히 중요하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그 유명한 댄데라의 ‘12 궁도, 즉 황도대의 복제품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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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궁도의 원본은 200여 년 전 나폴레옹 침공시에 파리로 옮겨져 지금은 루부르 박물관에 소장 되어있는데, 이 ‘12궁’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좀더 자세하게 고찰해 보고자 한다.

“ 덴데라의 12궁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그것이 과거 특정한 시대의 천체를 표현해 놓은 것으로 봐야만 한다.
여기에 보이는 별자리는 오늘날 하늘에 보이는 그것과는 배열이 다르다. 덴데라 신전의 별자리에 표시된 춘분점의 위치는 오늘날의 위치와는 다르며 태양이 진입하는 별자리의 이름 또한 다르다.

어떻게 이토록 큰 변동이 일어났을까?
그 답은 지구의 움직임, 즉 지구의 자전축이 가리키는 별 북극성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실제로 의미하는 것은 우리의 태양계 자체가 그것의 母太陽 주위를 공전한다는 사실이다.
춘분점이 까마득한 시간 동안 지극히 느린 운동에 의해 거의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하게 후퇴함으로써 , 어떤 특정한 별자리에 비교한 특정 별들의 출몰 점이 또한 변동된다. 우리는 그러한 별들의 평균속도를 측정함으로써 그들이 처음 위치에 있을 때로부터 몇 만년의 세월이 흘렀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
이 시간의 간격을 대세차(Great Precession), 또는 세차운동 이라고 한다.
춘분점을 결정하는 적도와 황도의 교차점이 이 세차운동에 의해 천구상에서 서서히 이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천문학자는 고대의 천체도를 조사함으로써 그 천체도가 만들어진 연대를 유추할 수 있다.
사람들은 그러한 천체도 속에서 가끔 엄청나게 중요한 단서를 발견한다.
나폴레옹이 이집트에 데리고 온 학자들이 댄데라 신전에서 이 별자리 그림을 발견했을 때 그들은 이것이 이집트 연대를 밝혀주는 열쇠가 되리라고 믿고 매우 흥분 했다.
그러나 얼마 후에 이 신전이 그리스 로마시대에 지어진 것이라는 사실과 12궁이 그리스의 것과 혼합된 것으로 밝혀지자 모든 것은 뒷전에 팽개쳐져서 잊혀지고 말았다.

이 12궁도가 순전히 그리스의 것이라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집트인들이 그들 자신의 별자리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었다는 말인가?
이집트의 사제들이 그리스인들의 배가 나일강의 모래언덕에 닿기 이전까지 그 오랜 세월을 12궁, 즉 하늘의 열두 별자리 지도도 없이 천문학과 점성술을 연구했다는 말인가?
점성술의 그들의 사제들이 어찌 12궁도도 없이 그들의 점성술 체제를 유지할 수가 있었겠는가?
아니다. 그들 사제들이 긍지를 가질 만한 분야가 있었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천문학 이었다.

그 자초지종은 이러하다.
즉, 이집트인들은 두 번 이상 재건축되었던 신전인 덴데라에 옛날부터 있었던 12궁도를 일부 복사했던 것이다. 이런 성격의 흔치 않는 천문학 기록은 그것을 보존하기 위해서 여러 번 복사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다른 고대의 기록들과 함께 복사 되었으며 그것은 처음에는 서서히 잊혀지다가 그 기록을 보관하는 사람, 즉 고대의 사제들이 사라짐과 함께 완전히 잊혀져 버린 것이다.

메소포타미아에서 발굴작업을 하던 고고학자들은 고대 칼데아인들의 벽돌판을 발견했는데, 그것에 의하면 칼데아의 천문학자들이 태양이 황소자리에 진입할 때 봄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최소한 기원 이후에는 백양자리에 태양이 진입할 때, 즉 3월 21일에 봄이 시작되므로, 그와 같은 절기의 엄청난 변화가 칼데아 문명의 기원을 그들 자신들이 주장한 것과 같은 까마득한 고대로 거슬러 보낸다는 사실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덴데라의 12궁도는 분점의 위치로 보면 수 백 년 정도가 아니라 수 만년 전의 까마득한 고대를 가리키고 있다.
따라서 그것은 초기 이집트의 문명연대를 말해주는 것이다. 천구의 문자판 위에서 그 위치는 3.5 세차 이상이 경과되었음을 알려준다.
즉, 태양이 그 모태양 둘레를 세 바퀴 반 이상을 공전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천문학에 의하면 분점의 평균 이동속도의 차이가 1년에 50.2초 정도이므로 덴데라의 12궁도가 가리키는 위치에 도달할 때까지 천도를 꺼꾸로 돌아 역산해볼 수가 있다.
12궁도의 대원은 360도 이며 이 세차운동의 속도로는 1세차를 마치는 데는 25,800 태양년이 걸릴 것이다.
그러므로 공전의 주기는 25,800년 이상이 되며 간단히 계산해 보더라도 덴데라 신전의 궁도에 나타난 날로부터 최소한 9 만년이 흘렀음을 알 수 있다.

9만 년. 그러한 숫자가 정말 믿을 수 없고 불가능한 것인가? 이집트 천문학 사제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BC 300년경에 이집트를 여행했던 그리스 역사학자 헤로도토스에 의하면. 그들은,
"우리들이야말로 인류 最古의 민족이며 우리들의 신성한 신전과 大學에는 그대가 방문한 지금으로부터 1 만 2 천년도 더 넘는 고대의 기록들을 보관하고 있다."고 그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있듯이 ‘헤로도토스’는 사실에 대해 매우 신중한 사람으로서 마땅히 ‘역사의 아버지’라는 칭호를 얻었던 사람이다.
사제들은 또,” 태양이 지금 지는 곳에서 두 번 떠올랐고, 지금 떠오르는 곳에서 두 번 졌다.” 고 말해주었다고 한다.
이 이상한 말의 의미는 지구의 자전축이 완전히 뒤바뀜으로써 바다와 육지의 엄청난 변동을 일으켰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는 지질학 연구의 결과로 그러한 변동이 실제로 일어났음을 알고 있다.
영국을 포함한 북유럽 전체가 이러한 변화로 수백 미터의 엄청난 얼음바다에 덮여서 모든 골짜기가 다 잠기고 다만 높은 산꼭대기들만 노출되어있었음에 오늘 날 아무도 異論을 제기하지 않는다.
그러한 지구의 전반적인 상황은 거대한 천문학적 변화에 의해서만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집트 신비사제들의 말은 입증된 셈이다.

그들의 기록은 석조 오벨리스크와 벽돌 판과 금속판에 새겨져 있거나 혹은 파피루스에 적힌 고대의 기록들만 지니고 있었다.
또한 秘傳에 의해서만 전달되어 내려온 전통적 비밀교의와 역사가 헤아릴 수 없는 세월 동안 입에서 귀로 전해져 내려왔다.
그들이 지니고 있었다는 기록들이 없었다면 지질학을 모르는 사제들이 어떻게 그처럼 격동적인 지구의 변동에 대해서 그리 잘 알 수가 있었겠는가?
이것은 그러한 기록이 존재했다고 하는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며 또한 덴데라 신전의 12궁도의 원본이 존재했다는 점도 설명이 된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본다면 9만 년이라는 숫자는 터무니 없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집트인들의 문명이 그 당시에도 이 땅 위에 존재했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들 민족과 문화가 다른 대륙에 존재했을 지도 모르며 후에 아프리카로 건너온 것인지도 모르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정말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에 주저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이집트의 역사는 제1왕조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그 훨씬 이 전에도 이 나라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초기 부족의 역사와 그들의 왕조 이름 등은 이집트를 연구하는 학자들도 모르고 있다.
이집트 초기의 역사는 아틀란티스의 마지막 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천문학자이기도 했던 이집트 사제들은 그들의 12궁도를 아틀란티스로부터 따온 것이다.
이것이 덴데라 신전의 12궁도가 우리의 역사시대가 전개할 수 있는 것보다 광대한 천체의 운행경로를 나타낼 수 있었던 원인이다.
우리는 새로이 발견되는 초기문명의 흔적들을 감탄과 경이로써 대한다. 원시적이고 미개하고 야만적이었을 것으로 상상할 수 있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문화적이고 세련된 종교적이었음을 발견하는 것이다.

- 계속-

참고문헌 :
A Search in Secret Egypt - Paul Brant
Voyage dans Le Egypte des Pharaons Avec Chistian Jac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