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밤하늘을 수놓는 빛의 향연, ‘북극의 빛’이라는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은 전 세계를 통틀어 10여 곳 남짓하다. 그만큼 드물고 귀한 경험을 극지방까지 가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곳이 알버타 주 북부에도 있다. 그곳은 바로 오일샌드의 본고장으로도 유명한 포트 맥머리!

캐나다의 오로라 관광지로는 옐로나이프가 알려진 편이지만 북부 알버타에서도 오로라의 신비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아직까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 캐나다 최북단에 위치해있어 에드먼튼에서 버스로 22시간 30분을 달려가야 하는 옐로나이프에 비해 에드먼튼에서 북동쪽으로 불과 435km 떨어진 포트 맥머리는 숙박과 교통이 편리하다.

오로라는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전자파의 일종인 태양풍이 지구의 자기장과 부딪쳐 생기는 에너지가 대기권 내로 들어오면서 하늘에 그려지는 빛 그림으로 오로라가 나타나는 것은 텔레비전 브라운관에 화면이 보이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12월부터 다음 해 3월 사이, 주로 새벽 1시 이후에 나타나는 오로라는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커튼이 바람에 흔들리듯 너울너울 움직이며, 주로 하얀 우윳빛을 띠고 초록, 보라, 주황, 노랑 등 놀라우리만치 다양한 색깔을 선보인다. 환상적인 모습으로 춤을 추듯 피어나는 오로라의 모습을 만끽하려면 에드먼튼에서 출발, 포트 맥머리에 3일 정도를 머무는 코스를 추천한다.

에드먼튼은 축제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활기넘치는 알버타의 주도. 이곳에서는 모든 시설을 실내에 갖춰 추위 걱정 없이 쇼핑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쇼핑코스 ‘웨스트 에드먼튼몰’에 들러보자. 800여개의 상점, 11개의 백화점, 110개의 레스토랑, 19개의 영화관, 동물원, 수족관을 비롯해, 스릴만점의 롤러코스터가 달리는 실내 테마파크와 거대한 파도가 치는 수영장, 아이스링크까지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곳! 1985년 문을 연 이래 해마다 700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2개의 호텔도 갖춘 곳이니 하룻밤 묵으면서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요령이다.
에드먼튼에서는 4개의 거대한 유리 피라미드 안에 70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을 길러내고 있는 ‘뮤타트 식물원’ 역시 내부 통로로 모두 연결되어 있어 겨울에도 따뜻하게 둘러볼 수 있는 관광코스. 열대식물, 온대식물, 선인장, 꽃 조각으로 나뉘어진 각 전시실을 연결하는 중앙부에서는 꽃을 모티브로 한 기념품과 간단한 음식을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