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긴 여정이 끝나가고 있다.
카이로에 돌아오니 고향은 아닌데 마음이 푸근해 진다.
공기는 여전히 탁하고, 나일강은 도시를 동서로 나누면서 예나 지금이나 흘러가고 있다. 나일강은 얼마나 많은 사연과 사건들을 품고 오늘에 이르렀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울고 웃고 또 사랑을 속삭이며 내일을 약속했을까.

27년 전에는 한국 사람들이라곤 100명 내외 손에 꼽을 정도 였는데 이전 700~800명 정도이니 많이 늘었다고 해야하나?
비록 교민은 적었지만 오지에 사는 우리들을 생각하신 공 대사님의 배려로 대사관저 한 귀퉁이에 열였던 30여년전 카이로 한국 초등하교는 이제 제법 폼을 잡을 수 있을 만큼 당당하게 "카타미아"지역에 세워졌다.
사연이야 많았지만 사람사는 곳이 다 그렇잖은가?
무엇보다 이 머나먼 타국에서 우리 한국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그 얘기들을 우리 일행들에게 해 주었다. 박물과 피라밋등의 얘기도 흥미롭지만 실제 살아오는 우리들의 생생란 얘기가 더 재미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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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없는 "포니" 자동차가 지금도 쌩쌩하게 달리고, 질서가 없는것 같기도 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 되는것도 없고 않되는 것도 없는... 이 모든게 "인샬라"신의 뜻이라며 한국사람들은 "빨리빨리"달리는 자동차 같은데, 이곳 사람들은 "NO 빨리, NO 빨리" 하면서 살아간다.
이렇게 더운데 쉬어가면서 하지 소털같이 많은 세월 뭐가 그리 바쁘냐고!
해서 이곳에서 큰 공사가 벌어지거나 할려고 하는 분들이 이것저것 물어오면,
"시간약속을 분명히 했어도, 이집트 타임이 있습니다.
그래도 속상해 하지 마십시요. 말리쉬 라고 합니다. 이 말리쉬는 다양한 표현으로 사용됩니다만, 사실 우리에게도 코리언타임이 있었습니다."
"2년간의 공사기간이 걸린다고 보십니까? 그건 우리 한국 시간이고 이곳 이집트 기간으로는 5년을 잡으세요. 물론 어떤공사냐에 따라 줄어들소도 늘어날수도 있습니다.
월급이 얼마냐에 궁금해 마시고 원급에 준하는 , 아니 그이상으로 일할수 있는 능력을 먼저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단가가 나옵니다."

"물건이 하나 둘 없어지면 그건 그들에게 주는 선물이었다고 생각하는게 속 편합니다.
반세기전 우리가 배고팠을때도 그같이 했었다고 들었습니다.
결근을 하면 항상 누가 죽었다고, 아프다고 말하는건 일상적인 일이니 참아야 합니다.
같은 사람이 몇번 죽었는가. 아팠는가 헤아려 보는 미련은 버리는게 속 편안합니다.
길거리에서 차끼리 부딪치는 접촉사고는 그냥 덮어두고 내돈으로 고치는게 뜨거운 태양아래 그들과 잘잘못을 가리는 것보다 오히려 나을 겁니다.
그래봐야 스트레스까지 덤으로 받게 될테니까요."

"무슨일이 벌어지면, 변호사를 내세우고 항상 앞서가지 마십시요, 이곳은 이집트고 그들의 나라 입니다. 우리들은 나그네잖습니까?
그러나 제일 큰 변수는 변호사 랍니다. 정말 좋은 변호사를 찾으시고 만나신다면 절반의 성공입니다. 어디를 가든 꼭 박시시(팁)를 가시고 다니십시요.
자동차에 기름을 넣을때도 박시시를 주시고 좋은 고시를 살때고 박시시를 주시고 물건을 들어줘도, 심부름을 시키실때고 월급외에 박시시를 주십시요,
이렇게 하므로 우리의 도네이션은 이루어진다 생각하시면 행복하지만,.
뭘,,, 또,,!! 하신다면, 짜증납니다.
한꺼번에 주지말고 조금씩 여러번 주십시요, 받는사람도 여러번 행복해 합니다."

"이곳은 모르는게 없는, 모든걸 다 아는 사람들이 사는 곳입니다.
남의 불행을 내 행복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해서 모두 다 행복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라서 모든게 YES 입니다.
YES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준다고생각 하니까요. 그러나 일에 대해서 만은이 YES를 다 믿어서는 않됩니다. 그래서는 낭패 당하기 때문입니다."
순하고 착한 사람들이란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금전관계에 있어서는 참 굳센 사람들 입니다.
무엇보다 분명하게 해야 하는것은 금전 관계입니다. 신뢰도 좋고 믿음도 좋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좋은 관계가 끝장날 수 있습니다. 해서 적당한 신뢰와 적당한 믿음이여야 합니다."

"그리고 너무 깨끗한척, 너무 정직한척, 너무 똑바른길만 찾지 마십시요. 살다보면 똥도 튀는거고 거짓말도 본의아니게 하고 돌아가는 길도 있습니다.
때로는 지하철도 타보고 시내버스도 타십시요. 그러면 서민들의 모습을 느낄겁니다. 때로는 왕방울 만한 보석을 아무렇지도 않개 달고 다니는 초대받아 가는 결혼식장에를 한번 가 보십시요. 그러면 상류층의 모습을 느낄겁니다.
어느 한곳만 보고 이렇다 저렇다 단정짓는것은 오만입니다.
역사과 문화가 깊으면 사람들 사는 모습도 깊은 법입니다. 결코 이해 못할것은 없지만, 고국을 떠나오면 모든것이 어려운것은 당연한겁니다."

"이곳에서 종교 논쟁을 벌이지 마십시요. 궁극적으로 우리모두는 하느님의 자식입니다. 이곳을 구경하러 오셨다면 당당하게 입장표 사서 구경하시지, 가짜 학생증 만들어 창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요.
몇년전 가짜 국제 운전 면허증으로 "나라망신" 시킨일 까지 있습니다. "나"하나도 대한민국 전체를 혼자 다니지 마십시오. 그러다가 당하는 수가 있습니다.
너무 싼것만 찾아 여행경비 줄일려라, 일생의 행복을 줄이게 될겁니다.
설마.....?! 설마가 사람죽일수 있답니다.
이곳에서는 여자를 찾지 마십시요. 그러다간 정말 죽을 수 있습니다."

"어쩌다가 과일을 사보고 모든것을 싸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과일이나 야채가 싸다고 모든것이 싼것은 아닙니다. 살다보면 이방인이 우리들에게는 역시 녹녹치 않은 물가입니다. 하기야 어떻게 사는가에 달려있겠지요.
생텍쥐페리는 인간은 오직 가슴을 통해서만 똑바로 볼수 있다. 본질적인것은 눈으로 볼수 없다. 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사람들과 살아가거나 사업을 하고 싶다면 가습을 통해서 보시고 느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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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워 해도 못다한 얘기들을 이렇게 마무리 한다.
나와같이한 일행들의 TOUR가 특별한것이니 만큼 가슴을 통해서 느껴보라고 한 나의 말에 공감을 한다.
내년에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