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서부사막) 일주 여행기
1. 만남
카이로에서 이집트/이스라엘 국경 타바(Taba)까지는 약 500KM 이다.
나는 새벽 5시에 카이로를 출발 하여 11시경에 타바국경을 통과 예정인 우리 일행을 만나기로 했으나, 그들은 오후 1시가 돼서야 넘어 왔다. 에릴랏(이스라엘)에서 관광이 좀 늦어 진 모양이다. 1년 만에 다시 만나니 너무나 반갑다. 우리는 타바를 출발점으로 하여, 아스완, 룩소등, 서부 사막을 답사할 예정이고, 그 첫 숙박지가 다합(Dahab) 이다. Taba에서 Dahab 까지는 약 200km이다. 나는 새벽에 시나이반도 허리 부분을 가로질러 , 카이로-수에즈-니켈-타바에 왔는데, 이제는 정 반대지역인 타바-누웨이바(Nuweiba)를 거쳐 다합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누웨이바는 요르단, 사우디 아라비아를 연결하는 Ferry가 출발 하는 곳이고, 상업 항구도시 이자 휴양 도시이다. 특히 라마단 기간과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인 하지(Hage) 때에는 순례객으로 넘쳐 나는 곳이 누웨이바이다. 그러나 오늘은 유난히 한가롭게만 보인다. Ferry도 아직 항구를 떠나지 않았는지 평화롭기만 하다.
이집트는 홍해에서 지중해에 이르기까지 Dahab, Sharm El Sheikh, Hurghada, Alexandria 등, 천혜의 아름다운 해안을 소유하고 있다. 해서 두바이처럼 팜 아일랜드(Palm Island) 같은 인공 프로젝트가 필요 없는 나라이다. 다합으로 이동하는 동안 카이로에서 준비해 온 한식 도시락으로 달리는 버스 안에서 점심을 먹었다. 산길을 꾸불꾸불 돌아 나무 는 거의 없는 바위산을 끼고 달렸다. 간혹 자생하는 풀 포기( 이들 중 일부는 약초로 쓰인다)들이 보였지만 척박하기가 말할 수 없다. 어떤 산은 마치 시루떡처럼 보이고, 어떤 산은 또 무지개 떡을 닮아 각기 다른 색으로 겹겹이 쌓여져 있다. 지각 변동으로 노출 된 이 지층은 지질학을 연구 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좋은 자료가 될 것 이다. 나무 하나 자라지 않는 바위산은 석회암, 화강암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묘하게도 아름답기까지 하다. 해가 뜨고 질 때 산의 색깔이 각기 다르다. 가끔씩 눈에 띄는 조광 목(씻김나무)을 보면서 야훼께서 모세로 하여금 씻김나무로 언약 궤를 만들게 하신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주님은 항상 우리들에게 쉽게 일을 시키시고, 생활 속에서 여러 비유를 들어 신앙심을 키워주신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것을 너무 어렵게 해석해 버린다.
퇴계선생은,”진리는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 있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 생명이 있음에 감사하고, 그 중에서도 사람으로 태어났다는게 더욱 빛난다.
두 시간 정도를 달리자 다합과 쎄인트 캐트린(시내산)으로 가는 갈림 길이 나타나고, 그 곳에서 검문을 받고 통과. 30분 후에 드디어 다합의 숙소인 Swiss Inn에 도착 여장을 풀고 푸른 홍해와 풀장이 내다 보이는 방을 배정 받았다. 사막 중에서도 유독 바위 산으로만 이루어진 사막을 거쳐와서 인지 푸른 바다가 더욱 정감 있게 다가왔다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