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서부사막) 일주 여행기

2. 다합( Dahab) <1>

다합(Dahab)이라는 말은 아랍어로 금(Gold)이라는 뜻이다.
호텔 Swiss Inn 앞 백사장은 그야말로 다합니다. 고운 모래 사장이 만을 따라 끝없이 펼쳐져 있다. 내 고향 부산도 이런 모래 사장을 낀 남쪽 바다가 있는데 머나먼 이 곳 천리타향에서 해운대를 걷는 기분으로 걸어 봤다. 바다색깔이 그린브루, 스카이 블루, 코발트 블로, 인디고 블루 등 4-5가지 색깔로 보이는 게 환상적이다.

내일은 스쿠버다이빙을 위해 다운타운이 있는 만으로 이동할 거고 그 곳에서 물 밖보다 아름다운 홍해속 풍경을 볼 예정이다. 풀장 앞에서 펼쳐진 부폐(Buffet)식 저녁식사는 긴 여정을 마무리해 주는 낭만의 시간이었다.
일행 모두가 느긋하고 여유로움으로 식사를 마치고 호텔 앞 어두운 백사장을 걸으면서 밤하늘을 보는 것은 또 하나의 낭만이다. 무수한 별들이 바다 속으로 쏟아지고 반쯤 작아진 달은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그 그림 그대로 이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Seven Heaven Hotel을 찾았다.
카이로 사무실에서 이 호텔에 근무하는 브라질 출신 싼드라와는 이미 예약이 되어 있었다. 싼드라(조현정)는 4살때 부모를 따라 브라질로 이민간 교포 1.5세이다. 서툴긴 했어도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원만 했다. 무슨 사연으로 지구 반대 쪽인 다합까지 와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녀의 행복해 보이는 얼굴을 보니, 그녀에게는 고향이 따로 없는 듯 싶다.

다운타운이 있는 만은 모든 호텔들이(Seven heaven Hotel 뿐만이 아니고) 스쿠버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즐길 수 있는 준비된 곳 같았다. 얕은 바다 속은 부드러운 모래가 아닌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편편하게 펼쳐져 있다가 그 끝은 그야말로 단애다. “ㄱ” 자 같이, 마치 천 길 낭떠러지 같이 깊은 바닷물은 인디고 블루, 잉크 블루 그것이었다. 무릎에서 허리를 넘지 않던 물의 깊이가 갑자기 7M, 60M로 추락한다.

우리 일행은 말이 통하는 싼드라와 함께 스쿠버 다이빙에 필요한 절차를 밟았다.
가끔 너무 용감(?)해서 물속과 물밖을 혼돈하는 바람에 일어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는 어제 저녁 그녀를 만나 면담을 가졌고, 그녀에게 우리 일행의 건강상태와 앞으로의 여행계획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고, 또 스쿠버 다이빙에 필요한 예비지식에 관하여 설명을 들었다. 단 한 번도 바닷속을 구경 못했던 우리들, 스쿠버의 ‘스’자도 모르는, 그야말로 왕 초보자인 우리가 이제 “아름다운 도전”을 이 다합에서 시작하려는 것이다. 싼드라는 ‘” 자신도 아팠던 몸을 스쿠버다이빙으로 다스렸다.” 면서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우어 주었다. 그녀에게 고마움을 가졌다.

나는 행여나 이 도전이 무모한 도전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일행들에게 4시간 이상의 예행연습을 받게 했다. 물속에서의 위급 상황 시 리더에게 알리는 수화(손짓), 올라가기, 내려가기, 수압으로 귀가 아플 때, .. 등등의 전달 방법 등을 완전히 숙지 할 때까지 철저히 반복 해서 연습을 했다(Open Water Course).
마지막으로.” 절대 당황하지 말고 한 마리의 물고기가 되라.”고 말해 줬다.
그리고 리더(Leader)의 지시에 절대 순종할 것을 주지 시켰다. 모든 것은 철저한 예비지식과 안전 규칙만 지킨다면 만사가 ok다. 옅은 물에서 다시 실습을 하고, 한 사람이 한 명의 리더를 동반하여 잠수시켰다. 일행중 한 명이 심장에 압박감을 느낀다 해서 포기하도록 조치했다. 몸 상태가 안 좋은 것을 솔직하게 예기해줘서 오히려 내가 더 고마웠다. 내가 이끌고 있는 이 일행의 소중한 여행이 “아름다운 도전” 이기를 바라지 않았던가!

<표준 안전 다이빙 이해 진술서>에 서명을 하고, 다이빙 장구를 다시 체크하고, 서서히 물속으로 잠겨 간다.

평생 한 번도 스쿠버 다이빙이라는 것을 구경도 하지 않았던 50대의 여인들이 다이버의 옷, 산소통에 ,오리발 등 완벽한 스쿠버 다이버의 모습을 하고 홍해 바다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모습들은 감동적이었다. 그녀들은 이제 새로운 세상을 경험 할 것이고, 바닷속에서 나왔을 때 자기 자신에 대해 얼마나 대견해 할지…., 홍해 속의 아름다운 산호와 열대어들과 마주했을 때 얼마나 신기 할지 나는 안다.

나는 내 일행의 안전을 위해 밖에서 30분 이상을 기다리지만, 그 기다리는 시간 중의 상상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나는 그녀들을 믿었고, 충분히 해 내리라 믿었다. 그녀들이 밖으로 나와 흥분 했던 모습들은 지금 이 글을 쓰고 잇는 순간에도 나를 즐겁게 한다

참고 : PADI (국제 다이빙 자격증) 다이빙 코스
1. 체험 다이빙 1일
2. 기초 과정 . 오픈 워터 코스 3-4일
3. 중급 과정, 어드밴스 코스 2-3일
제공: 싼드라-다합 한국인 다이빙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