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들은 죽음에 대한 미신적 요소로 “흰색”이나 숫자 “4”를 싫어하며 (숫자“4”는 우리나라에서도 안좋은 의미)죽음이나 사고 등에 대해서는 절대 얘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나 사고를 당할수도 있고, 또 죽음은 어떤 사람이라도 피해 갈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죽은 이들을 어떻게 하늘로 보내고 있을까?

대만의 장례문화는 대만인 사이에서도 이주해 온 시기에 따라 장례문화가 약간씩 다르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형적인 문화는 우리나라와같은 매장문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같은 유교문화권이라 그런 지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도 있는데, 돌아가신 분의 시신을 천연 섬유 재질의 수의를 입히고 관을 만들어 그곳에 안착한 후 땅에 매장을 한다.
또한 묘소를 만들 자리도 중요하게 여겨 우리와 마찬가지로 풍수지리를 따져 좋은 곳으로 장소를 정한다.
여기서, 화려함을 체면을 차릴수 있는 것으로 연결시키는 대만인들의 사고방식을 엿볼수가 있다.
(우리나라와 다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예다.)
묘지 자리가 작게는 최소가 8평부터이고 또 가격이 몇 천에서 많게는 몇 억을 넘는 곳도 있다고 한다.
비석이나 기타 다른 조형물까지 별도로 추가하게 되면 그 금액은 상상을 초월하게 되기도 한다.
또한 시종일관 엄숙한 분위기를 고수하는 우리와는 달리 이들은 마치 잔치를 벌이는 듯 떠들썩하다.
상가집 앞에는 커다란 천막을 쳐놓고 긴 기간동안 손님들을 맞이하는데 많은 음식들이 나오고 또 젊은 여자들이 비키니를 입고 노래하고 춤을 추는 등 마치 성대하고 화려하게 벌어지는 파티장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가끔 직업여성(?)도 부르는 곳도 들었는데.. 역시 우리의 상식과는 너무 다른 듯...)
장례 행사는 집 밖까지 넘어 거리까지 이어지는데 지역경찰이나 주민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놓는다.
(문상 중에는 곡소리가 얼마나 크고 많은 눈물을 흘리는지로 애도의 정도를 결정하게 된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3일장만 치르는데 대만에서는 7일에서 길게는 예전엔 한달 이상이 걸리기도 했다.
(주위 주민들에게 엄청난 민폐가 아닐까? ㅡㅡ;; 요즘엔 법으로 한달 안에 끝내도록 규정지어서 그 이상의 기간을 하는 경우는 없다.)
이런 화려한 행사가 끝이 난 후 7주 후에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안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49제를 지내게 된다.
이 때 사후세계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가 있는데 죽은 후 저승에 가서도 노자 돈으로 쓰라고 각양각색의 종이 돈과 필요한 물건(예전엔 돈과 옷 같은 것이 주였으나, 요즘은 자동차, 냉장고, 컴퓨터 등이다. )종이 모형으로 만든 후 불에 태운다.
그러나 대만정부는 1970년대부터 검소한 장례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고 최근들어서는 매장에서 화장문화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그런 노력 탓인지 타이페이시에서는 10년만에 50%에서 90% 수준으로 치솟았다.
더이상 묘지로 사용할 면적이 없을것이라는 위기의식과 화려함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사람들의 의식변화가 아마도 큰 변화일 듯하다.
매장문화를 선호하고있는 우리나라도 뭔가 큰 변화가 있어야하지 않을까?

# 그들의 장례풍습으로 관을 묻기 전에 나쁜 기를 제거하기 위해 관 뚜껑을 연다고 한다.
이는 관에 신선한 공기가 시신의 부패를 돕는 역할을 한다.
또한 모든 조문객은 관을 보지 않도록 뒤로 도는데 이는 관을 보면 나쁜 운이 생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전 내가 어릴 때 본것인데, 어른들이 상가집을 갔다온 후에는 꼭 소금을 뿌리는 것을 보았다.
아마 우리나라에서의 나쁜 운을 쫓기위한 방법이 아니었을까? 요즘도 그러는지는...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