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파리보다 카이로가 좋다..^^

이렇게 인간 냄새 푹푹나고.. 어설프기만한 이집트가 훨씬 좋다.

나는 아직까지 이집트의 피라미드 돌조각을 직접 발로 밟아볼 수 있고, 아부심벨의 벽화를 손끝으로 만져볼 수 있다는것에 감동스럽다. 서구화된 나라에서는 좀처럼 옛유물을 호락호락 감상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거기에 비하면 이집트의 꾸며지지 않은 모습에서 고대의 어느 한 때를 지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레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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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오 빌리지

하루쯤 카이로 자유관광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마음껏 타흐릴을 배회하다가.. 다메이야를 싸들고 기자 동물원에 가자. 산책도 하고 구경도하고 .(실상 동물보다 외국인인 내가 더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수도있다.^^;; 이럴땐 당당하게 박시시를 요구해라!) 오페라 하우스, 카이로 타워를 살짝 들려본 후 파라오 빌리지를 구경하는 것도 일일 씨티 투어코스로 적당하다.

우리 나라의 남산 부근을 어슬렁 거리는 느낌으로.. 카이로라는 도시를 좀더 가까이 느끼고 싶다면.. 추천한다.

카이로에서 투자대비 영 관광객의 발길을 끌지 못하는 장소가 한군데 있다.

한국 민속촌과 다르게 민속촌 임에도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곳이 카이로의 파라오 빌리지다.

비싸고.. 약간은 조잡하고.. 상술의 냄새가 콤콤하게 풍겨나는 어딘지 미심쩍은 곳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분명 이곳의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정상 어쩔 수 없이 카이로만 들려야 하는 사람들에게.. 또는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왔다면 박물관과 민속촌이 필수 코스인것처럼..어쩌면 이곳도 그런 곳이지 않을까 싶다.

파라오 빌리지는 이집트의 전역의 유명한 관광지(룩소, 아부심벨..등등)와 꺼리들을 총집합해서 빌리지로 꾸며놓은 곳이다. 오픈 보트를 타고 작은 수로를 따라 시대순으로 펼쳐지는 빌리지 풍경을 카세트 테잎의 영어 안내방송을 들으면서 관람하게 된다.

보트가 오는 모습이 모이면 농작지 풍경과 유리공예, 모세를 건저 올리는 장면들을 어설프게..^^ 연출하는 스텝들을 볼수있고, 세트장처럼 지어진 선착장에 내려 본격적인 빌리지 투어가 시작된다.

파라오 빌리지의 영어가이드는 여느 프리랜서 가이드 보다 훌륭하다. 적어도 내가 만난 가이드는 재미있는 이야기 까지 섞어가며 이집트 생활과 문화에 대해서 정말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감탄 한 번.. 음.. 설명이 좋아..좋아..)

다만..기념품을 팔아야 하는것도 일이기 때문에.. 필요없는 관람시간이 길어진다.. 파리오 빌리지 안의 기념품들은 비싸기도 하지만.. 정말 특징이 없는것들만 모아놓은듯 하다. 아무래도 여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이봐이봐.. 너희들은 이렇게 장사하지 않아도 충분히 훌륭한 유산을 물려받앗잖아.. 좀더 자부심을 가지라고..’ 이집트가 만일 프랑스와 같은 민족성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고대 문명의 유물들에 대한 자부심만으로 얼마나 풍요롭게 살 수 있었을지 생각만으로도 부럽기만 하다.


하지만.. 난 파리보다 카이로가 좋다..^^

이렇게 인간 냄새 푹푹나고.. 어설프기만한 이집트가 훨씬 좋다.

나는 아직까지 이집트의 피라미드 돌조각을 직접 발로 밟아볼 수 있고, 아부심벨의 벽화를 손끝으로 만져볼 수 있다는것에 감동스럽다. 서구화된 나라에서는 좀처럼 옛유물을 호락호락 감상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거기에 비하면 이집트의 꾸며지지 않은 모습에서 고대의 어느 한 때를 지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레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