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한자기반 유교문화를 유지하는 국가는 중국, 한국, 타이완, 일본 그리고 베트남이 있다. 특히 베트남은 한국과 깊은 역사적 인연을 이어 오고 있는 국가이나 식민지시대 아픔은 우리 보다 오랜기간 격었다. 식민지시대 프랑스는 선교사 박해 문제를 구실로 1858년 다낭을 공격하며 상륙하고 1884년 베트남 전체를 점령 식민통치를 하였고 1945년 9월 2일 독립선언후 1954년 3월 13일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패 할 때 까지 지배하였다.

베트남인들도 세종대왕님이 훈민정음을 창제하던 무렵 14세기 부터 베트남어(tiếng Việ)를 기록하는 한자기반의 쯔놈(chữ Nôm)문자를 사용했으나 프랑스의 지배하에 들어 가면서 17세기 프랑스 선교사 알렉상드르 드 로드가 정리한 로마자 기반의 표기법이 20세기 초 프랑스 식민지 시절 《꾸옥응으》(Quốc Ngữ)문자로 정착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책 “베트남 단편소설선”은 1976년 7월 2일 성립한 비엣남 사회주의 공화국(Cộng hòa xã hội chủ nghĩa Việt Nam) 정부가 1986년 베트남 공산당 제6차 전당대회에서 건의된 슬로건 도이 머이(Đổi mới, 쇄신) 자유 시장경제를 도입한 이후 창작, 출판된 남성 셋 여성 셋 6명의 단편소설 열다섯 편 모음집이다.

호 안 타이(Ho Anh Thai) <남편의 파편, 설치예술, 음식쓰레기와 욕정> 마 반 캉(Ma Van Khang)<신부의 머리가 하얗게 되었네, 엄마와 딸> 뉴엔 녹 투안(Nguyen Ngoc Thuan) <경비원, 토요일의 스케줄> 뉴엔 휘띠엡(Nguyen Huy Thiep) <정글의 소금> 레 민 쿠에(Le Minh Khue) <마지막 장맛비, 전지전능한 비극, 작은 비극> 도안 레(Doan Le) <신에게 던지는 물음표, 츄아 마을의 묘지, 츄아 마을의 더블 베드> 팽 티 뱅 안(Phan Thi Vang Anh) <투옹> 

<남편의 파편> 호 안 타이(Ho Anh Thai)

“하늘에서 비행기 소리가 날 때마다 어머니는 덜덜 떨면서 하늘을 처다 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나는 달랐다. 어린 소녀에게 푸른 하늘의 작은 점은 무한한 욕망의 표시였다.”

어머니가 계시는 집으로 돌아오자 나는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어머니, 곧 아내를 얻으려고 해요"

어머니는 웃으면서 말했다. 누가 반대 하니? "원하는 수 많큼 얼마든 얻으렴."

<츄아 마을의  더블베드>도안 레(Doan Le)

“내가 뒤척인다.

윤리적 관점에서든 실용적 관점에서든 늘 침대는 두 사람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신이 창조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같이 자도록 만든 것이다. 세 명이 자야만 하면 폭풍우가 몰아칠 때처럼 숨을 쉴 수가 없다. 나와 남편과 그 여자가 함께 한 침대에 누워 있다. 물론 두 사람은 진짜 사람의 모습이고 세 번째 사람은 나와 남편 사이 어디엔가 숨어 있는 환영이다.”

문자에는 민족의 사상이 담겨 있다. 15편 단편소설속에는 베트남인들의 복잡한 사상이 담겨있다. 특히나 1955년 11월 1일~1975년 4월 30일 베트남 전쟁 상처는 여성들 삶속에 더욱 복잡하고 생생하게 남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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