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유적 여행, 밤에는 선상파티…룩소르~아스완 사이 코스 가장 인기

이집트의 젖줄 나일강은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이다. 뿐만 아니라 이집트의 유적탐방을 하는데 있어서는 최고로 로맨틱하고, 편안한 여행길이다. 위대한 이집트의 왕과 여왕들이 여행했던 그 뱃길을 따라 강변에는 70여 개의 피라미드와 거대신전들이 줄지어 서 있다. 룩소르(Luxor)~아부심벨(Abu Simbel) 사이에 위치하는 다양한 고대 이집트의 유적들을 고급호텔 같은 여객선을 타고 이동하며 우아하게 즐겨보자.

나일강을 떠다니는 5성급 호텔

나일 크루즈는 나일강 강변에 존재하는 중요한 유적들을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급호텔 같은 호화여객선에서 숙박도 함께 할 수 있다. 때문에 유럽에서는 나일강을 따라 여객선을 타고 여행하는 크루즈는 예전부터 럭셔리한 이집트 여행의 대명사로 통해왔다.

낮에는 정박지에 내려서 주변 유적들을 돌아보고 돌아와 배에서 편안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갑판 위에서는 넓은 수영장이 있어 웅장한 나일강의 흐름을 바라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고, 금방이라도 쏟아 질 것만 같은 별이 가득 찬 밤하늘 아래서 로맨틱한 밤을 보낼 수도 있다. 또 선내에서는 저녁이면 누구나 현지의 민족의상을 빌려 입고 가장파티에 참여할 수 있으며, 그 파티에는 다채로운 요리와 열정적인 이집트 민속춤이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허리를 강렬하게 흔드는 정렬적인 여성의 춤 벨리댄스와 이슬람에서는 알라신과 만나는 의식의 하나로서 여겨지는 남성의 춤 수피댄스가 그것이다.

나일 크루즈 중에서는 수많은 유적들이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강변의 모습도 아름다운 룩소르~아스완 사이의 코스가 가장 인기가 높다. 룩소르에는 람세스2세가 세운 거대한 신전들, 왕과 왕비의 무덤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아스완으로 가는 길에는 에스나(Esna), 에드푸(Edfu), 콤옴보(Kom Ombo)의 다양한 신전들을 둘러볼 수 있다. 룩소르에서 아스완으로 내려가는 남쪽으로의 이동뿐만 아니라 아스완에서 룩소르로 올라오는 북쪽이동도 가능해 여행일정을 짜는데 용의하다. 그리고 여객선에서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하루, 반나절 크루즈 등의 짧은 코스도 준비되어 있다.

발길이 닿지 않던 누비아 유적탐방, 나세르 크루즈

1902년 나일강의 물길을 막아 홍수를 예방하고, 관개용수를 저장하기 위해 건설된 아스완하이댐으로 인해 큰 인공호수인 나세르호(湖)가 만들어 졌다. 그로 인해 아부 심벨을 비롯한 아스완 남부에 위치한 여러 유적들이 수몰될 위기에 처했으나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등 각고의 노력으로 보호하고 있으며 일부 유적은 수몰을 피해 위치를 옮기기도 했다.

호수 주변에 위치하는 많은 누비아 유적들이 수단과의 국경지역에 위치한 탓에 출입이 제한되어 있었으나, 아스완 하이댐~나세르 호수의 여객선 크루즈가 시작되면서 이들 유적으로의 방문이 가능해 졌다.

그 외에도 아스완에서는 주요 유적지들이 섬에 위치해 있어 짧게는 10여분에서 길게는 2시간까지 배를 타게 될 때 많이 이용하는 것이 이집트의 전통적인 돛단배 ‘펠루카’다. 나일강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펠루카는 보는 것 만으로도 평화롭다. 펠루카만을 타기 위해 아스완을 찾는 관광객도 있을 정도다.

안영주 이집트정부관관청 한국홍보사무소장 egyptourism@gmail.com